성완종 회장의 죽음과 우리사회 아고라글
< 기업인으로서 성완종 >
대한민국 사회는 철저하게 관료사회로서 기업을 하는 사람은 정치권에 눈치를 보면서 사업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정치와 경제인의 인맥이 사업의 성패로 연결되기도 한다. 조그만 사업체는 상관이 없겠지만 적어도 중견기업체만 되도 정치권에 줄을 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잘안다. 특히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와 끊을내야 끊을 수 없는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관계로 이어져 있다.
정관계 로비활동이 곧 사업의 성패로 이어지고 잘 잡은 정치권의 끈은 기업의 미래를 보장해준다. 젊은 나이 때 부터 건설업을 했던 성완종 회장은 정치인들과의 교류를 끊임없이 이어왔고 결국 자기 스스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경제인이면서 정치인의 날개를 달면 모든 것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판단도 했을 것이다.
< 영원한 미생 성완종 >
성완종은 대아건설이라는 조그만 건설회사로 시작에 2조원 규모의 경남기업을 인수하는 입지전 적인 인물이 되었다. 실로 정치가 주는 파워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초등학교 중퇴자로서 그는 그렇다할 학맥도 없고 다른 인맥도 거의 없다. 오로지 충청도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충청도 사랑이 남달랐다. 그 이유는 그것 뿐이 다른 연고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충청도라는 지역연고를 이용해 정치인들과 끊임없는 교류를 가졌고 인정을 받기도 했다. 고향에서 버려졌던 그가 고향을 그토록 사무치게 사랑했을리가 없다. 그러나 그에게 유일한 연고라면 지역연고 뿐이 없기에 그 끈을 잡고 살았을 것이다.
<버려진 성완종 >
그는 충청도라는 연고를 이용해 김종필과 친분을 쌓고 정치권에 인맥을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자민련과 민주당 합당으로 김대중과 노무현과도 교분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경남기업을 인수하는 성과까지 얻어낸다. 이 때까지만 해도 겁없는 질주가 계속된다. 노무현 때 선거부정에 대한 사면복권을 2차례나 받아내면서 정치권의 힘의 위력을 절감했을 것이다. 허태열의 소개로 박근혜 캠프로 그리고 박근혜의 권유로 이명박에게로 갔다가 다시 박근혜 곁으로 갔지만 공천을 주지 않아 결국 마지막에는 다시 충청연고를 이용해 선진당으로 옮겨 가면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을 주도적으로 해내 박근혜 정부로 부터 인정을 받아낸다. 그러나 결국 자민련-민주당-한나라당-선진당-새누리당 을 전전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정치판을 한바퀴 돌게 되면 사실상 그 어느 곳에도 환영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 토사구팽을 당하고 만다.
< 어머니와 성완종 >
성완종을 이명박정부와 박근혜 정부로 부터 철저하게 버림을 받는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경남기업의 워크아웃과 회생으로 겨우 살아났지만 박근혜 정부에 와서는 법정관리로 넘어가버렸다.설상가상으로 부정선거로 국회의원 자리 마져 내놓아야만 했다. 그는 정치권으로 부터 완전히 배제된체 고립 무원의 상태에서 기업체 마져 송두리체 빼았긴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 자리도 잃었고, 기업체도 빼았겼다. 거기에 부정축제자로 몰렸다. 완전히 버려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의 역정으로 봤을 때에 그런 것으로 좌절할 사람이 결코 아니였다. 그런데 그의 정신적 고향이고 충청도라는 지역연고를 준 그의 어머니가 몇 달 전 죽었던 것이다. 어머니로 인해 삶의 고난을 견디던 그가 그 정신적 기둥인 어머니 마져 없으니 이 세상에 무슨 의미가 남아 있겠던가? 결국 그는 자신의 고향인 어머니 곁으로 떠나 버린 것이다.
나는 성완종을 보면서 그의 삶의 방식이 좋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본다. 기업인들이 정치권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성공해야 하고 정치권의 힘에 의해서 망하는 일도 없어야만 한다. 이 고리가 존재하는 한에는 정치권을 향한 기업인들의 한숨소리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창조경제로 기업을 살려주려고 하지 말고 기업인들에게 정치권 눈치 안보고 소신껏 일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기업인들이 정치인이 되어야만 자신의 꿈을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세태도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최근에 중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인이라면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마윈을 통해서 자신도 꿈과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 빽없고 돈없는 가난한 마윈 사장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정주영 회장이 그랬다. 그리고 성완종 회장도 그런 인물이였다. 그러나 성완종이나 정주영회장 모두 정경유착의 고리를 가지고 기업을 일궈냈고 결국은 정치판에 뛰어들어 기업인들의 희망을 저버렸다. 나는 중국의 마윈이 절대로 정치권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은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만달러도 안되는 중국 보다 오히려 한국이 기업하기 더 힘들어 지는 것은 바로 흡혈귀 같은 정치인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문희상이 같이 기업인에게 자신의 처남의 취직을 위장해 대신 자신의 빚을 갚게 하고 기업에게 혜택은 주는 천박하고 쌍스러운 거래 방식이 존재하는 한에는 제대로된 기업 문화는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스트브잡스와 빌게이츠가 정치판에 줄을 대고 기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오너들이 정치권 눈치 안보고 사업을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기업을 성공시키려면 정치권에 줄을 대야만 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출처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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